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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_date : 25.07.08

Reddit의 상장과 그 뒤 일어나는 일들

#레딧 #IPO #수익화 #BM #AI데이터판매 #광고플랫폼 #API유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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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봄, Reddit은 드디어 상장했다

Reddit은 2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였습니다.
“인터넷 밈은 다 Reddit에서 시작된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죠.
그런 Reddit이 2024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새 국면을 맞았습니다.

상장 첫 주엔 “인터넷 커뮤니티의 상장”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주가는 5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가는 주당 약 34달러, 상장 직후 기업가치는 약 65억 달러 수준.
현재(2025년 7월): 153달러 선 등락, 시총 약 $190억

Reddit의 돈 버는 법: 광고만으론 부족하다

사실 Reddit은 트래픽은 엄청나지만 돈 버는 방법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광고가 주 수익원인데, 광고만으로는 수억 명 유저의 트래픽을 감당하기엔 서버비가 너무 비쌌습니다.
운영자, 모더레이터 비용도 만만치 않죠. 그래서 Reddit이 꺼내 든 카드가 ‘AI 데이터 판매’였습니다.

  1. - 광고 의존 벗어나기

    • 월간 사용자 1억+ 명에 달하지만 서버 부담, 운영비가 큼

    • 광고 하나로는 성장 한계 → IPO 통해 자금 확보 및 AI 데이터 활용 전략 강화

  2. - AI 데이터 판매 + API 유료화

    • OpenAI·Google 등과 수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 API 호출에도 요금 매겨, 타사 앱·개발자 생태계 충격

  3. - 커뮤니티 파업 & API 논란

    • 수천 개 서브레딧 파업, Apollo 등 외부 앱 퇴출

    • 시각장애인 앱·모더레이터 툴만 예외


AI 데이터 판매 → 커뮤니티의 반발: ‘내 댓글은 누구의 것인가?’

  1. Reddit의 핵심 가치는 ‘자발성’입니다.
    익명의 사람들이 밈을 만들고, 토론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쌓아올립니다.
    그런데 그 데이터가 AI 회사로 넘어간다고? 내 허락도 없이?

    서브레딧(게시판) 운영자와 파워 유저들이 집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 수천 개 서브레딧을 비공개로 전환.

    • 인기 앱 개발자들이 Reddit과 갈등.

    • “내 글로 돈 벌 거면, 최소한 우리에게도 돌려줘라.”

API 유료화 → 개인 클라이언트 앱들의 종말

  •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쉽게 말해 Reddit 데이터를 외부에서 자동으로 가져올 수 있는 통로입니다.

  • 예를 들어 Reddit에 올라온 댓글, 게시물, 이미지, 투표 결과 등을 외부 서비스나 봇, 서드파티 앱에서 불러올 수 있죠.

  • Reddit은 오랫동안 이걸 무료로 개방해왔어요.

    • → 덕분에 수많은 타사 Reddit 앱(예: Apollo, Sync for Reddit)이 탄생.

    • (예: 자동 댓글, 밈봇, 요약봇 등)이 커뮤니티를 풍성하게 만듦.

    • 연구자, 개발자들이 Reddit 데이터를 써서 통계, AI 학습 등 여러 가지로 활용.


무슨 일이 있었나?

  • Reddit이 상장을 앞두고 돈이 더 필요해지면서 API를 유료화하기로 발표했습니다. (2023~2024)

  • 이유는 간단합니다:
    - OpenAI, Google 같은 빅테크는 Reddit의 방대한 댓글 데이터를 공짜로 긁어가서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다.
    - Reddit 입장에서는 “왜 우리가 서버 유지비 다 쓰고, 빅테크는 공짜로 챗봇 만든 다음 돈 버냐?” 는 논리가 생김.

  • 그래서 Reddit은 빅테크에 데이터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한편, API 호출에도 트래픽 기준 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문제는 어디서 터졌나?

  • Reddit의 공식 입장은 “빅테크에게 받는 요금이지, 일반 개발자나 서드파티 앱엔 큰 부담이 없다” 였습니다.

  • 그런데 실제로는 Reddit이 제시한 요금이 너무 높았어요.

  • 예를 들어:

    • - 인기 Reddit 클라이언트 앱 Apollo는 API 요금을 Reddit이 요구한 대로 내면 연간 수십억 원이 필요했습니다.

    • - 취미 개발자, 장애인용 보조 리더 앱 같은 작은 프로젝트는 전부 문 닫게 됨.

  • - Reddit 유저들은 “좋아하던 앱 다 죽는다”며 반발했고, 대규모 서브레딧들이 파업에 들어갔죠.

Reddit의 광고 플랫폼 출시 - 커뮤니티 기반 Ads

Reddit은 오랜 기간 ‘광고 친화적이지 않은 플랫폼’으로 유명했습니다.
워낙 유저들이 밈과 리플로 자유롭게 떠드는 공간이고, 광고에 민감한 커뮤니티 문화가 강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장(2024년 3월) 이후 Reddit의 수익 모델은 광고가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제 Reddit 입장에서 광고 매출 없이 AI 데이터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광고 플랫폼을 더 정교하게 돌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① 프로모티드 포스트 (Promoted Posts)

  • Reddit의 핵심 광고 단위.

  • 일반 유저 게시물처럼 피드에 노출되지만 ‘광고’ 배지가 붙음.

  • 서브레딧(커뮤니티)별로 타겟팅 가능.

예) r/technology에 AI SaaS 광고를 띄움 → 특정 관심사 커뮤니티에만 노출.

② 디스플레이 배너 & 비디오 Ads

  • 상단, 사이드바에 노출되는 전통 배너형 광고.

  • 일부는 인피드(In-feed) 영상으로 자동 재생.

  • YouTube Shorts, TikTok과 달리 밈·댓글과 같이 묶여서 ‘반응 유도’가 쉽다.

③ 브랜드 테이크오버 (Brand Takeover)

  • 특정 하루/기간 동안 Reddit 메인 피드 혹은 대형 서브레딧 상단을 통째로 점유.

  • 대기업이 신제품 론칭 때 많이 사용.

  • 코카콜라, 삼성, 애플 등 글로벌 브랜드도 Reddit 테이크오버 사례 있음.

  • Reddit이 제공하는 타겟팅의 강점

Reddit 광고의 가장 큰 무기는 서브레딧 기반 초정밀 타겟팅입니다.

예를 들어:

  • - r/gaming, r/PS5 → 게임 유저만 타겟

  • - r/investing, r/WallStreetBets → 투자 커뮤니티만 타겟

  • - r/DIY, r/HomeImprovement → 셀프 인테리어 유저만 타겟

이렇게 수천 개의 서브레딧을 조합하면 페이스북이나 X보다 더 좁은 관심군을 노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 댓글과 밈 반응이 실시간으로 붙기 때문에, 광고주가 즉시 피드백을 관찰할 수 있음.

  • Reddit 광고가 가진 약점

물론 Reddit Ads는 아직 해결해야 할 구조적 한계도 많습니다.

  • - 광고에 부정적인 유저 태도: 서브레딧의 일부는 스폰서 게시물에 ‘광고냐?’며 반발.

  • - 브랜드 세이프티 문제: 밈 문화와 거친 댓글 때문에 기업 이미지 리스크가 존재.

  • - 광고주 대상 UX 부족: 페이스북 Ads, Google Ads에 비해 광고 관리자 도구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평.

Reddit의 대응책: ‘광고 수익 쉐어’

이렇게 커뮤니티가 폭발하자 Reddit은 수습책으로 ‘광고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꺼냈습니다.

핵심은:

  • - Reddit이 AI 데이터 판매와 광고로 번 수익 일부를 상위 기여 유저, 모더레이터에게 돌려주겠다.

  • - TikTok, 유튜브처럼 ‘크리에이터 리워드’ 모델을 일부 도입.

  • - 일정 기준 이상의 조회수, 참여도, 영향력을 가진 글/댓글이 대상.

6개월이 지나보니… 실제 반응은?

  • 일부 대형 서브레딧 운영자는 수익을 받았습니다.

  • 그러나 다수의 일반 유저는 “생각보다 돈이 너무 적다”고 실망.

  • 주로 광고주가 붙을 만한 깨끗한 주제만 수익 대상이어서 논쟁성, 성인, 정치 토픽은 제외.

  • 일부 모더레이터는 “이젠 우리가 Reddit 직원 같아졌다”고 불만.

즉, Reddit은 돈을 조금 돌려줬지만 커뮤니티의 자발성, 신뢰는 100% 회복되진 않았습니다.

결국 Reddit은 어디로 가는가

Reddit은 상장과 동시에 ‘광고 플랫폼 + AI 데이터 벤더’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Reddit의 진짜 가치는 여전히 유저가 자발적으로 만드는 밈과 댓글에 있습니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AI에 데이터를 팔아도 Reddit만의 매력은 금방 사라집니다.


커뮤니티의 힘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Reddit의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가오는 7월 31일 Q2 실적 발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겁니다.
Reddit의 주가는 다시 치솟을까요, 아니면 커뮤니티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게 될까요?

당신이라면, 지금 Reddit에 글을 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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